[고길호 전남 신안군수]꼭 가봐야 할 ‘관광 신안’ 진화

“낙후·소외가 아닌 힐링·투자의 가치로 재조명”

편승민 기자 2017.04.05 10:2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여행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성지 순례하듯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여행은 한물갔다. 이제는 내가 중심이 되어 조금 느린 걸음으로 걸으면서 현지의 일부가 되는 여행을 선호한다. 요즘 여행 키워드라면 #혼행 #힐링 #슬로우가 아닐까.
이런 ‘요즘’ 여행의 최적지가 국내에 있다. 바로 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지역인 전라남도 신안군이다. 신안군은 주민 주도형 상향식 공모사업으로 채택된 ‘천도천색 마을 만들기’를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은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각 섬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해양관광의 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안군 비금도 '하트해변'
고길호 신안군수는 이와 함께 다음 달 증도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 개최를 통해 해양스포츠의 메카로도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염전 노예 사건의 오명을 씻고 인권개선, 신안 천일염 명품화에 매진해 지역 복지와 경제 모두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 특색을 가지고 있다. 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신안군은 1969년 무안군에서 섬 지역만 분리돼 탄생했다. 유인도서 76개, 무인도서 781개로 전체 857개의 도서로 형성되어 있다. 신안군의 섬과 해안선, 갯벌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슬로시티, 람사르 습지, 국·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국내외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신안군의 홍도와 증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서해안, 남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압해∼암태 새천년대교 건설 등 연륙·연도교 사업으로 이제 섬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서울∼목포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소요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됐다. 예전에는 낙후와 소외의 대명사였던 섬 지역이 이제는 관광과 힐링, 투자의 가치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올해 신안군 핵심 과제라면 내년 개통을 앞둔 새천년대교 건설이다. 새천년대교 개통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현재 추진 중인 연륙·연도교 사업은 5개 지구로 압해∼암태 새천년대교와 지도∼임자 임자대교, 하의∼신의 간, 암태∼추포 간, 안좌∼자라 간 등이다.
새천년대교는 201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63%의 공정률로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임자대교 또한 2020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종합 공정 31%로 예정 공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의∼신의 간과 안좌∼자라 간은 내년에 준공되고, 암태∼추포 간은 올해 착공했다.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180만 명이던 관광객이 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천년대교 개통과 함께 정주여건 개선, 관광산업 활성화, 교통 인프라 구축, 생태환경 보존 등 증가하는 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체계적 개발과 준비 작업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8월 준공을 앞둔 새천년대교
-방금 이야기 했듯이 관광객 500만 시대를 위해 교통과 정주여건 등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현재 목포와 압해에서 출발하는 차도선과 쾌속선의 전진 배치가 불가피하며, 서울 및 목포와 중부권을 연결하는 육상교통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좌와 암태 선착장 정비를 추진하고, 버스 환승터미널과 여객선 터미널을 신축할 계획이다.
항구적인 물 공급을 위해 중부권 620억 원, 임자 50억 원의 광역상수도 공급사업과 244억 원의 노후관로 교체사업을 시행, 상습 물 부족 지역과 작은 섬 식수난 해소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최근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보다는 가족관광 위주로, 보는 관광에서 걷는 관광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섬과 갯벌 등 생태환경을 활용한 명품 천도 천색 길을 조성하여 트레킹 여행객 유치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일본∼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를 경유하는 크루즈 운항 벨트를 개발해 우이도에 크루즈 기항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민간 투자자와 MOU를 체결하고 중앙부처와 업무 협의 중이다.
흑산군도는 유인도 11개를 포함해서 287개 섬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이자 세계적인 군도다. 군도 전체를 해양관광 특구로 지정하고 대흑산도를 군도의 해상교통 중심지로 육성해 섬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관광 컨셉 개발하여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육성하겠다.

-신안군은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지정 지역 중 한 곳이다. 슬로시티 10년을 맞아 앞으로의 계획은
▶슬로시티 증도는 2009년 각 마을 주민을 위원으로 위촉한 슬로시티 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원회의 자립과 마을 공동체 사업 활성화를 위해 ‘슬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영농조합을 구성해 행정자치부 인증 마을기업으로 등록되어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포장·가공·유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숙박·체험·식당 협의회도 구성하여 주민 주도 사업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연계하여 전국 최초 협동조합 주민여행사 ‘길벗’과 함께 증도만의 특색 있는 생태여행 상품을 개발하려 한다.
200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 년의 숲 공존상 대상을 차지한 해안 사구의 ‘한반도 해송 숲’은 증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4km나 되는 해송 숲길이다. 5개 코스의 숲길에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고, 숲·갯벌·해풍·바다 4가지 요소를 이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해양 헬스케어 산업과 접목하려 한다.
또한, 자연은 밤이 됐을 때 ‘어둠’이라는 독특한 야간 경관의 아름다움도 있다. 원시성을 유지한 생태계와 주민 문화가 어우러진 해변, 파도 소리와 해송 숲 바람소리, 증도의 밤하늘은 최상의 밤 여행을 선사한다. 국내외가 주목하는 체류형 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해양 치유산업을 계획 중이다.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
-전국 최초 지자체 시책 사업으로 주민 주도형 상향식 공모사업인 ‘천도천색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그 성과는
▶민선 6기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마을 발전에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마을 경관 등을 개선하고자 전국 최초로 2015년부터 ‘천도천색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행했다
‘천도천색 마을 만들기’ 사업의 2년여 추진 결과, 주민 참여와 마을 공동체 의식 향상 등 마을 발전을 위한 주민 주도적 의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의 하향식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가 참여하는 상향식 공모사업으로 마을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주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또한, 농어촌 개발 관련 교수 및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구성해 투명하게 평가하고 신청한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마을개발에 대한 자문까지 실시했다. 주민 참여 중요성에 대한 의식 개선과 주민 스스로 마을의 장기 발전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천도천색 마을 만들기』사업에 선정된 마을은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완료 후 성과가 우수한 마을은 농림부와 해수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에 공모해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이 3차 년도에 접어들어 작년까지 완료된 마을 중 성과 우수마을인 비금면 용소리는 올해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에 신청하여 해양수산부에서 4월경 평가 예정이다. 도초면 우이도 진리마을 등은 2018년도에 신청할 계획이다.

▲자전거 타고 '천도천색 천리길 투어'
-5월 증도에서 철인들의 축제 ‘2017 신안 트라이애슬론대회’가 열린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오는 5월 20일과 21일 이틀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증도에서 극한의 스포츠인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신안군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남도가 후원,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경기 운영을 한다.
올림픽 코스로 펼쳐지며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로 개인전, 릴레이, 클럽대항전이 예정되어 있다. 얼마 전 중앙협회와 전남도 협회에서 대회코스 설계를 마무리 했으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다.
협회 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증도 현지 실사 결과 국제대회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한다. 금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앞으로 국제급 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천도 천색 천리 길 자전거 투어 상품과 함께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신안군을 대표하는 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신안군은 도서 지역이라는 지역 특수성 때문에 범죄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안전에 대한 대책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섬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신안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건설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신안군에서는 인권강화라는 취지 아래 대책을 시행중이다.
주민, 공직자를 대상으로 인권 감수성 향상 교육을 매년하고 있으며, 장애인 인권지킴이단 위촉,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권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에 대해서는 2016년 3월 발달장애인 전수조사, 8월 염전 종사자(장애인)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명부작성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16년 10월 ‘신안군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장애인들의 자립촉진은 물론, 복지증진과 인권보호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아동과 여성이 살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안군 여성단체협의회와 연계하여 지속적인 언론홍보와 폭력예방 캠페인, 거리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기관 및 지역주민들에게 ‘찾아가는 폭력 예방교육’을 반기별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지역방범 CCTV 설치 확대와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송공항, 점암 선착장 등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여 아동과 여성, 나아가 전 군민이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신안군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천일염의 명품화를 위해 2010년부터 꾸준히 노력해왔다. 올해 계획은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전국 제1의 주산지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갯벌 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칼륨, 칼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세계적인 명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저염식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와 수입염의 확대로 산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여 천일염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군 비금도 대동염전
이에 대한 대책으로 천일염 명품화와 유통구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2016년부터 신안군과 천일염을 유통하는 관내 농협과 함께 ‘천일염 수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일염 수매제’ 시행을 통해 천일염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예방하여 적정 산지가격을 유지한다. 그리고 수매 천일염을 일정기간 저장 후, 군과 농협에서 품질보증·브랜드화하여 판매한다. 신안천일염이 세계적인 명품천일염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매 천일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자매결연 지자체, 대형 유통업체 등과 연계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 고길호 전남 신안군수
–– 1945년 5월 6일생(전남 신안)
––목포전문대학 관광경영정보학과
––민주당 신안지구당 부위원장
––전라남도의회 새천년민주당 원내 부총무
––전남도민 남북교류협의회 공동대표
––제24대 전라남도 신안군 군수
––現 제27대 전라남도 신안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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