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철수, 손학규, 누가 진정한 서민 지도자인가?

전문가 분석, “19대 소통 대통령은?” ②

편승민 기자 2017.04.21 11:1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더리더는 전문가 8명과 함께 대선 후보들의 소통 리더십을 분석했다. 커뮤니케이션, SNS, 위기관리, 비언어 의사소통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를 뽑는 대선 특별 기획을 마련했다.
①에 이어서

이재명 후보는 늘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해서 보는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는 뜻으로 소위 ‘사이다 시장’으로 불렸다. 그리고 과거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시계 공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의 거침없는 표현과 서민의 편이라는 이미지는 적폐청산이 절실한 한국 사회에 시기적절한 후보의 등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의 직설 화법이 다소 공격적이고 극단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영욱 교수는 “이슈를 드러내는 방식은 이재명 후보가 제일낫다. 직접 화법을 사용하니 듣는 사람이 쉽다. 전달하는 바가 확실하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토론회를 잘 활용하는 후보 역시 이재명 시장이다. 그는 토론회를 하면 할수록 분명해지는 것 같다. 본인의 의사를 공격적으로 끌고 나간다”라고 말했다.

반면,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다소 혹평이 있었다. 최진봉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욕설 동영상 논란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위기관리 시, 해당 이슈가 팩트인 경우 사실관계에 대해 깔끔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위기대처 방법이다. 팩트를 부인하고 변명하면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두번째로 왜 해당 사건이 일어났는지 소상히 밝히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사과가 아니라 적어도 욕설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닌 것에 대해 대선 후보로서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려 유감이다”라든지 기본적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한다. “우리 가족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라는 식의 발언은 유권자 입장에서 책임 회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이미지 전략 부문에서 이재명 후보는 강점을 드러냈다. 박선영 교수는 “뛰는 젊은 지도자, 서민의 지도자 이미지를 내기 위해 정장 대신 캐주얼 점퍼를 입고 흰 운동화나 블랙 캔버스화를 신는다. 이재명 후보의 특징인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지도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전 세대와 소통하는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도움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첫 인상으로 가장 덕을 보기도, 피해를 보기도 했던 후보라면 안철수 일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 재수라면 안철수는 삼수라는 말이 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했었고, 지난 대선에서는 야권통합을 위해 문재인 후보에게 또 한 번 양보를 했다.
그에게는 여전히 처음 그가 갖고 있었던 ‘비정치권, 깨끗한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과업에 적합한 IT업계 출신이라는 경력도 있다. 반면, 대권 도전을 위해 그가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강한 안철수, 강철수의 모습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강한진 교수는 “화법에서는 아마추어다. 도리어 색다르고 풋풋함을 가지고 있다는게 장점이면 장점이다. 정치권 비전문가로, 제3자의 시선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데 기존 정치의 논리로 접근하려고 하는 점은 아쉽다. 발언할 때 세련되고 유려하게 말하지는 못하며, 언어 구사가 단조롭다”고 평했다.
조동욱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처음에는 목소리가 아이같이 순수하고 해맑았다. 정치에 입문한 후, 여러 부침을 거듭한 후에 포커페이스로 거듭났다. 표정이 굳고, 딱딱한 말투로 변했다. 대선이 가까워진 지금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려고 노력 한다”고 봤다.

허은아 소장은 “안철수 후보의 가장 아쉬운 점은 메라비언의 법칙(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시각적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법칙. 시각 55%, 청각 38%, 언어적 내용이 7%를 차지한다)에서 38%를 차지하는 음성이다. 이미지 메이킹이나 정치적 포지션 확보에는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하는 후보다. 그러나 이미지는 억지로 메이킹 하는 게 아니다. 안 후보의 경우 원래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부러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을 시도한다. 그러나 강철수 이미지가 본인 정체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라 유권자에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국민들은 연구하는 안철수,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순수한 안철수를 더 자연스레 떠 올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는 강력한 무기도 함께 설명했다. “부드럽고 착한 미소, 비정치권이란 이미지가 주는 순수함, 성공한 4차 산업 기업인의 이미지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되는 안철수 후보 고유의 아이덴티티”라고 설명했다.
박선영 교수는 “이미지 전략 차원에서 굳이 단점을 고쳐야 할 후보라면 안철수 후보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여전히 착한 교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화이트 셔츠에 그린 넥타이를 많이 착용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인 이미지보다는 의학 박사, 컴퓨터 백신 전문가 혹은 벤처기업 CEO의 이미지를 풍긴다. 정치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부는 지금은 IT 전문가 이미지 보다는 강단 있는 정치가의 풍모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라고 이야기 했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유명했던 손학규가 전남 강진에서의 1년 9개월의 칩거를 마치고 돌아와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201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손학규는 ‘저녁이 있는 삶’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OECD 국가 평균 근로시간인 연 1,766시간보다 347시간 긴 연평균 2,113시간을 일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과 근로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는 의미였다. 비록 그가 당시 경선에서는 떨어졌지만 그의 표어는 지금까지도 여러 정치인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요원한 꿈이기도 한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같은 이름의 제목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책 안에서 손학규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 드리겠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복지를 말하는 거다. 저녁이 있는 삶이 상징하는 것은 결국 민생경제다. 민생경제를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는 거기서 출발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저녁이 있는 삶과 더불어 적폐청산, 개헌을 통해 7공화국의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는 1993년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를 통해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에 15, 16,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최연소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쳤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또한 경기지사 시절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했다는 큰 성공사례 경력도 있다. 그리고 그 흔한 스캔들도 없는 그야말로 ‘깨끗한’ 이미지다. 하지만 당적의 잦은 이동과 정계 은퇴와 복귀를 반복한 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만의 정치세력을 구축하고 ‘저녁이 있는 삶’의 수혜자인 젊은이들을 향해 큰 반향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강한진 교수는 “손학규 후보는 단어를 너무 어렵게 쓴다. 가장 어려운 걸 가장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대중에게 같은 생각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최재용 원장은 “아무래도 손학규 후보가 SNS 활용 면에 있어서 제일 부족하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인기도 없고, 서포터즈 및 대선 캠프가 마땅히 꾸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 본인도 SNS운용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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