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신중한 부드러움 VS 안희정의 세련된 젊은 감각

전문가 분석, “19대 소통 대통령은?” ①

편승민 기자 2017.04.21 11:15
편집자주더리더는 전문가 8명과 함께 대선 후보들의 소통 리더십을 분석했다. 커뮤니케이션, SNS, 위기관리, 비언어 의사소통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를 뽑는 대선 특별 기획을 마련했다.

요즘은 뭘 해도 ‘소통’이 화두가 되는 시대다.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승리의 핵심 전략이 될 만큼 그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에 실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효과가 컸다. 그러나 그의 불통은 국민과 소통하지 못했고, 공감 없는 리더십은 결국 나라와 국민의 등을 돌아서게 하는 결말로 끝이 났다.
소통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이제는 외모, 말투, 표정, 제스처, 위기에 대한 반응까지도 그 사람의 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아니라 ‘겉모습에서 진짜 속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국민들은 이제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감지수가 높은 리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더리더에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가진 대선 후보는 누구일지 8명의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보았다.


문재인 후보는 현재 가장 강력한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다. 그래서 지난 대선보다는 조금 덜 공격적이고 발언에 신중을 기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려한 언어 구사를 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너무 팩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다소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말이 어눌하다. 하지만, 본인이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이재명 시장이나 안희정 지사에 비해 토론회를 보고 여론이 바뀔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문 후보의 화법 보다는 프레임의 변화가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후보가 계속 개혁이나 적폐청산으로 프레임을 유지할 것인지 두고 봐야한다. 만약, 경선에서 승리하면 프레임을 바꿀 것이다. 보수층도 끌어안아야 하니까. 개인적으로 문재인후보가 안희정 후보의 프레임을 다시 끌어다 쓰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시너지가 날지, 역효과가 날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강한진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언어 구사력이 약하고 말실수가 많다. ‘실수 방어’가 세련되지 못하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훈련된 부분은 사실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실에 대한 설명은 중요치 않다. 사람들은 옳고 그름에 대해 이미 자신의 주관적 느낌으로 판단한다. 그 상태에서는 어떤 증거를 내밀고 어떤 설명을 해도 안 들어준다. 특히, 매스미디어를 통해 이미지·사운드로만 접하는 일방향 소통 과정에서는 평소 어떤 이미지를 주는가가 중요하다. 요약하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짚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게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SNS 활동 면에서는 문 후보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가지고 있었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장은 “현재는 문 후보가 가장 잘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선 재수생이니 팔로워나 서포터즈 수가 가장 많다. 또한,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후보 개인이 아닌 지지자들의 활동에 주목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문재인’을 검색하면, 서포터즈들이 자기가 왜 서포터즈를 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짤막한 영상이 있다. 젊은 층을 그런 바이럴 영상으로 공략한다. 이렇게 SNS를 통해 젊은 층들에 확산이 되면 직접 지지하진 못해도,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기관리에서는 사안에 따라 잘잘못 평가가 갈렸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좀 더 적극적인 해명과 솔직한 표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치매라는 악의적인 뉴스가 퍼졌을 때 먼저 캠프 쪽에서 해당 뉴스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도 자료를 통해 알리고 공적으로 발표했다. 두 번째로 취했던 조치가 공적 처벌이었다. 경찰에 조사해서 최초 유포자를 밝혀달라고 한 것은 시기적절한 대응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캠프의 문용식 선거본부장이 “한 놈만 패겠다”는 식의 발언은 좋은 대처 방안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책실장은 “초반부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하게 나간 건 시스템으로 대응한 것이기 때문에 적절해 보인다. 문용식 본부장의 발언은 부적절하기에 자제할 필요가 있었겠지만, 캠프가 루머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했다.
최근 불거진 전두환 표창장 사건에 대해 최진봉 교수는 “논리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감정을 보듬기 위해 잘못이 없을지라도 당시에 곧바로 유감을 표명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상처받은 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이미지로 국면 전환을 할 수 있다. 실수를 깔끔하게 승복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앞으로 이어질 토론회나 팩트 검증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필수적 방법이다”라고 했다. 윤태곤 실장은 “문재인 캠프 쪽에서 초반에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었는데, 5·18 이전에 군 복무할 때 받은 거라 팩트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루머가 아닌 네거티브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진을 직접 고른 게 아니므로 문제가 없단 식의 변명보단 제대로 된 설명과 설득이 필요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수용자들이 생각할 때는 자기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신뢰감이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성, 말투, 행동 분석에서는 부드럽고 신중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카리스마를 표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교수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전 세대 대통령들에 비해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은 “18대 대선 때는 열정적이고 치밀한 이미지를 연출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방어적이고 신중하며, 철저히 준비된 이미지다. 부드럽고 신중한 접근은 문재인 후보 현 위치나 본인이 구축한 인상에 맞춘 듯 어울리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필요할 때는 강렬한 비언어적 표현을 동반하는 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국제대학교 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경우 따뜻하고 신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얼굴은 흰 피부색이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이상이다. 최근 둥글고 가는 안경테를 선택해 변화를 준 점도 이지적이고 신중한 인상을 돋보이게 한다”고 평가했다.

안희정 후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다크호스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춤했던 충청 민심은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쏠렸다. 또한 50대 기수론의 대표 주자인 안희정 후보는 세련된 외모, 젊은 감성으로 어필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잘 벤치마킹했다는 평가도 한몫 하고 있다. 토론회, 네거티브 뉴스에 대응하는 전략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강한진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언어 구사력이 가장 세련된 후보다. 감각과 메시지가 어떻게 결합하여 있느냐에 따라서 종합 메시지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 안희정의 눈빛과 스타일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 토론회에서 자기 방어에 서툴고 지나치게 조급해 하는 모습이 뇌리에 남았다”고 말했다. “토론회 때, 최성 시장이 알선 수재 혐의를 건드리자 “내 동지들에게 이런 지적을 받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라는 얘기를 했다. 뒤이어, “내 집을 팔아 추징금도 냈고, 형도 살아서 죗값을 치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벌을 받았다고 말할 거라면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미래 지향적 태도를 보였어야 한다. 그러나 대담에서는 마치 “나는 이제 결백하다”는 주장을 한 것처럼 들려서 감정적인 대응이 아쉬웠다. 공격에 대해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공부가 안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SNS 활용 면에서는 문재인 후보 뒤를 이었다. 최재용 원장은 “문재인 후보 다음으로 가장 팔로워가 많은 사람은 안희정 후보다. 젊은층이 좋아하고, SNS 이벤트를 잘 하고 자주한다. 서포터즈도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후보는 음성과 말투에서도 젊은층의 이목을 끈다. 조동욱 교수는 “안희정은 젊음,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다. 20~40대 에서 문재인 지지층이 많은 만큼, 지지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음 높이를 높게 하고, 조의 변화를 많이 준다. 따라서 듣는 사람이 즐겁다”고 평가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부문에서 안희정 후보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허은아 소장은 “우리 국민들은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동경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면에서 큰 실망을 안겼고, 역대 대통령 중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빼고는 직접 다가가는 소통을 한 인물이 없다. 그런 소통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켜 주는 후보가 대표적으로 안희정 후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언어적 표현을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는 후보도 안희정 후보다. 전체 후보 중 스스로의 젊은 이미지하고 어울리게 부드럽고, 매력적인 표현을 전략적으로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박선영 교수 역시 “안희정 후보는 젊다. 오바마 대통령 벤치마킹을 잘 해서 의상도 스타일도 젊다. 자주 착용하는 블루 넥타이는 신뢰감을 주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분석, "19대 소통 대통령은?"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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