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가장 필요한 리더는 ‘코치형’ 리더”

[아트디렉터 황현모 감독의 공감 36.5]유옥형 EPL코칭 대표

박광수 기자 2017.03.17 16:0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뷰티플 라이프 피플’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트디렉터이자 국내외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1,000여 회 이상 기획, 제작해온 황현모 총감독이 이 시대 아름다운 삶을 살아온 장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과 사람을 재조명해주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코너입니다. 매달 한 분야씩 그들이 살아온 아름다운 삶의 깊이와 인간적 감동 그대로를 황 감독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본 지면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합니다. “그들이 있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황 감독과의 아름다운 동행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대담 황현모 감독 | 정리 박광수 기자 | 사진 윤섭(eric) theleader@mt.co.kr | 인터뷰 장소 협력 ibis 삼성 hotel

기업의 성장 돕는 ‘코칭’

급성장한 기업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중간관리자들의 역량이다. 소규모 팀을 이끌 때에는 역량의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10여 명 이상 중급 팀원으로 불어났을 때에는 역량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중간관리자의 역량은 회사의 매출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영자의 입장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중요 체크사항 중 하나다. 이처럼 기업 경영자와 중간관리자들에게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을 강화해주고 조직문화를 통해 성과를 달성하도록 돕는 일이 바로 ‘코칭’이다.

‘코칭’ 전문가 유옥형 대표
유옥형 대표는 강의와 코칭을 통해 개인과 단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 코치이다. 그의 강의를 마스터한 기업들은 변화하는 기업 문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하기도 한다.
‘코칭’에 대한 그의 강의는 복잡하지 않아 좋다. “조직의 리더는 사람을 통해 일하는 존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행동하게 하는 것은 리더의 특별한 능력이며 영향력” 등 흔히 듣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조언들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경쟁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의 유연한 사고와 판단은 기업을 발전시키는 경쟁력이 된다.
특히 이런 조언들을 경영자가 직접 말하면 직원들이 지시와 간섭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제3자인 ‘코치’ 전문가의 조언은 간섭이 아닌, 조직의 거시적인 방향성과 구성원들의 구체적인 실행이 일치되도록 하는 동기부여일 뿐이다. 

세분화된 ‘코칭’… 기업 성장 지름길
‘코칭’도 전문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 ‘경영자 코칭’을 비롯해 ‘기업임원 코칭’ ‘그룹 코칭’ ‘라이프 코칭’ ‘진로 코칭’ 등 대상에 따라 기업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강의 형태 역시 ‘리더십’ ‘습관’ ‘인재양성’ ‘동기부여’ ‘커뮤니케이션’ ‘창의력’ ‘성격유형(사군자)’ 등 코칭 분야에 따라 내용도 예시도 달라진다.
EPL코칭이 설립된 2002년부터 지금까지 기업 성장을 도운 사례는 ‘중소기업’을 비롯해 ‘군부대’ ‘대학교’ ‘병원’ ‘CEO 모임’ 등 다양할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교포 기업인들을 위한 코칭에도 열정을 쏟아왔다. 심지어 미국과 중국으로 건너가 해외 기업의 ‘코칭’까지 담당해 왔을 정도이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

‘상담’과 ‘코칭’, ‘컨설팅’과 ‘코칭’의 차이
‘코칭’은 지금보다 더 나은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하고 스스로 세운 변화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상담’이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고 사람의 심리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성장과 변화의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행동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컨설팅’이 특정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과 답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상대에게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질문을 통해 자신의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회사에서 ‘코칭’을 필요로 하는 목적은 회사 목표와 구성원 개인의 목표가 일맥상통하도록 해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해당 직위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리더십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 시대 필요한 리더는 ‘코칭형 리더’
유 대표는 ‘코칭’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잠재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선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재료들이 현실에서 좋은 결과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그것을 인식하고 계획하고 실행해 목표를 이루기까지 돕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코치’이며 ‘코치’의 역할은 직업적인 ‘코치’ 뿐만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이이다. 지시보다 질문으로, 섣부른 단정보다 경청을 함으로서 리더 자신의 고정관념을 내려놓을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그들과 함께 가치 있는 일들을 이뤄가는 ‘코치형 리더’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리더다.

‘코칭’의 역할론…변화하는 기업
‘코칭’ 받은 기업들은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만큼 ‘코칭’으로 생겨난 새로운 기업문화가 기업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예로 빠른 성장을 한 스타트업 기업은 갑자기 늘어난 인원 때문에 자기 포지션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신임 팀장이 간혹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리더들에게는 경영과 조직 문화, 팀장의 역량은 어떻게 개발되는지, 팀원들과의 대회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아울러 회사에 성과가 있어야 조직원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경영자에게는 현장의 결정 권한이 일의 업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조언해주고 지시 계통을 간략화 시키라고 주문한다. 이밖에도 조직구성원 전체에게는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모든 일들이 유 대표의 ‘코칭’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들이다. 

중소기업 ‘코칭’ 성공 사례
중소기업의 부서장급 직원들은 늘 성과에 대해 쫓긴다. 각 부서별 성과는 경쟁심을 유발해 잠시도 쉴 기회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야근과 철야를 반복시킨다. 이렇다보면 기업의 능률은 떨어지고 효율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부서장들은 주변의 그 어떤 조언도 듣지 않는다. 유 대표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유 대표는 ‘코칭’으로 이 회사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6개월간 공을 들였다. 부서별 성과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타 부서를 돕는 것까지도 성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동시에 회사 전체 프로세스를 시각화했다. 또한 언제 어떤 부분에서 회사의 전력을 모아야하는지 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이런 노력은 중복되는 일로 인한 시간과 손실을 줄이고 반복되는 실수를 차단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조직 구성원 역시 일을 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낄 정도로 조직문화에 변화가 일어났다. 

강한 중소기업… 발전하는 대한민국
유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코칭’은 중소기업의 조직문화다. 침체된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없는 시간도 쪼개 3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고 ‘코칭’을 해주는데 여성 CEO들은 별도로 ‘코칭’해주기도 한다.
같은 여자로서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남편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여성만의 섬세한 ‘코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조언하는 유 대표는 리더들이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하기보다 직원들과 함께 일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수 분야 ‘코칭’으로 전문성 강화
유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멈추면 도태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의 ‘코칭’이 특수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생각의 결과물이다. 최근 남북하나재단 소속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한 ‘스피치 코칭’도, 미혼모를 위한 ‘자존감 회복 코칭’도, IT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팀 그룹 코칭’도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그녀의 실천력이 만들어낸 결과의 산물이다. 

특히 남한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중 하나인 ‘언어의 장벽’은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였다. 특별한 억양과 발음으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은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스피치 코칭’이 이들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 코치’에서 장학회 운영위원장으로
유 대표의 활동은 코칭 전문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태경장학회 운영 역시 유 대표의 활동 중 하나다.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코칭’을 해주다보니 그들의 고민을 듣게 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졸업할 때까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학비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줄곧 장학사로서의 소임도 다해왔다. 지금까지 모두 ‘16기’가 배출됐으며 고등학생과 대학생 500여 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누렸다. 태경장학회의 특징은 한 번의 장학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멘토링과 함께 건강한 성장을 하도록 돕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청년 육성 프로그램 ‘파란회’
유 대표는 유독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해외 유학생들이 1년에 한번 2박 3일 동안 함께 모여 강의를 듣고 꿈과 비전을 세우고 서로 나눔을 통해 회복하고 성장하는 ’파란회’를 이끈 것도 그녀다. 2년에 한 번은 견문을 넓히고 자신과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해외 ‘비전 트립’을 갈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현지에서 정직하고 옳은 방법으로 성공한 기업가들을 직접 만나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며 리더의 참모습과 자세를 배우기도 한다.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 얘기하지 않아도 좋은 환경에 노출되는 기회를 주면 스스로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코칭’이란 직업군… 국가적 지원 필요
유 대표는 ‘코칭’이란 직업군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설비 자동화로 숙련공들이 줄어들고 있는 제조업과 달리 ‘코칭’은 인공지능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직업군이라는 생각에서다. 각 전문학교마다 ‘코칭’ 학과를 새롭게 신설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의 반증이다. 학원을 통해 ‘코칭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이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수요와 공급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전문 코칭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런 수요공급의 불균형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유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단, 스타트업 기업이나 중소기업, 벤처들이 ‘코칭’에 소요되는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준다면 시장 활성화는 더 큰 폭으로 전진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환급정책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런 정책으로는 기업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해외로 미래로’ 코칭컴퍼니 아카데미 설립
유 대표의 올해 계획은 코칭컴퍼니가 주관하는 ‘코칭 아카데미’의 설립이다. ‘코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을 계획 중이다. ‘코칭’에 관심 있는 강사들은 이 아카데미를 통해 ‘코칭’을 배우는 것은 물론, 실습으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유 대표가 지금까지 축척해온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아카데미의 장점이다. 또한 외국어가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해외 ‘코칭’의 기회도 제공된다. 유 대표 역시 이론에서 실기, 실습까지 ‘코칭’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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