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호남인들의 애환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호남 국회의원으로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게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특히 교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호남 사람들이 더 이상 ‘홀대’를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 위원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해 고군분투 했다. 헌재는 박 대통령의 최종 변론 날짜를 지난달 27일로 정했다. 이달 13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탄핵소추 위원으로 어떤 마음으로 임했을까 궁금했다. 더리더는 이 의원과 인터뷰를 위해 지난달 17일 이춘석 의원실을 방문했다.
-‘칭찬합시다’ 서른한 번째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인품이 너그럽다’라면서 칭찬했다
▶권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의원이다. 법사위 간사로 같이 활동했는데 원칙과 기준이 확고하다. 정치 소신이 뚜렷하다. 이번에 나는 탄핵소추 위원으로, 권 위원장은 단장으로 만났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 탄핵소추를 진행하면서 서로 잘 조율해가면서 이끌어나가고 있다.
-탄핵 최종변론 기일이 지난달 27일로 확정됐다. 최종 선고까지 통상 2주 정도 걸린다고 할 때 이번달 13일 전 결론 난다는 시각이 있다
▶최종 판결이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정미 재판관이 13일 퇴임한 뒤에도 판결나지 않는다면 7인 재판관으로 진행된다. 그러면 돌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헌재가 판결 내릴 때 신속성도 중요하다고 본다. 탄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지만, 시작과 끝은 촛불 민심의 결과다. 추운 겨울에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나왔다. 헌법기관이 잘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날짜가 언제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이정미 재판관 임기가 마치기 전에 반드시 결론 날 것이다.
-만일 그 때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상상할 수 없다. 국민이 인내심을 가지고 촛불을 들고 나왔다. 이제까지는 물리적 충돌 없는 평화시위였다. 만일 결론이 나지 않거나 혹은 생각하지 못한 판결이 난다면 어떤 현상이 나올지 모른다. 지금은 ‘대한민국 호’라는 거대한 배가 변곡점에 서 있다.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침몰할 수도 있다. 만일 잘 풀어간다면 국민적인 의식수준이나 정치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1일 박영수 특별검사 임명으로 시작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수사가 지난달28일 공식 종료됐다
▶특검과 탄핵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특검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게 탄핵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국회 탄핵소추 위원들은 특검 수사 내용과 결과를 한 건도 헌재에 제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증거만으로도 대통령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 특검 수사가 간접적으로 헌재가 판결할 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부분은 있겠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 가능성이 커져 (탄핵을)판결할 때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결정적 사유는 아니다. 뇌물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박 대통령은 헌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탄핵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직접적 요인은 안 될 것이다.
▶국민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대통령직을 위임 받았다. 그럴 자격 없으니 내려놓으라고 했으면 뜻을 따라야 한다. 지금 박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민 마음속으로 대통령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탄핵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다음 정부는 현 시국을 잘 수습해야 한다. 문제없이 다음에 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대한민국 사회가 정상화하는 절차를 준비해야 한다. 저도 현역 국회의원으로 고민이 많다.
-이 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 아닌가
▶물론 우리가 어떻게 정권을 잡아야 하는지, 그 이후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획은 세우고 있다.
-특별히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면
▶다음에 어떤 당이 집권하더라도 과반 이상이 아니다. ‘집권당이 다른 당에 대한 협조를 어떻게 구할 것이고, 어떻게 협조해줄 것인가’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떤당이 집권하더라도 연정 형태는 불가피하다. 우리 구조 상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