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반기문 창당해도 입당하지 않을 것”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대선 앞두고 개헌 화두될 것"

홍세미 기자 2017.01.10 09:5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정치 전환기를 맞았다.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옮긴 그는 현재 비박계의 입으로 통한다. 이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가 지역구인 그는 행사에서 “지역구는 지방인데 대한민국 정치 중심에서 큰 역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높아진 그는 길가다가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도 받는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높아진 인기에 ‘안티’도 생겼다. 국회의원 전화번호가 공개됐을 때 욕이 담긴 문자도 받았다. 그는 테러에 가까운 문자를 지우느라 애먹었다고 전했다. 또 새누리당에 있었을 때도 친박8인에게 탈당을 요구했다가 고소까지 당했다. 황 의원은 “민심을 등진 사람과 같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소장파로 분류되긴했으나 계파색이 강한 의원은 아니었다. 전환기를 맞은 황 의원은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듯 하다.

<더리더>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12월29일 오전에도 무려 3개의 인터뷰가 잡혀있었다. 바른정당의 초대 대변인으로 활동, 국민은 그를 통해 들을 말들이 많다. 그에게 먼저 바른정당에 대해 물었다.

-당초 35명으로 예상됐던 새누리당 탈당 인원이 29명이 됐다
▶35명 중에 한 명은 김현아 의원이다. 비례대표라 포함 안됐다. 5명 정도 탈당하지 않았다. 탈당 취지에는 공감 하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시기 조정문제가 있다. 앞으로 신당이 24일 창당되기 전까지는 40명에 육박하는 의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본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있는데, 보수신당이 유승민·김무성 의원의 사당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누구든지 어떤 문제제기는 할 수 있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나름대로 주관과 소신, 추구하는 정책과 이념이 다르다. 그런 부분을 신당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의견을 묶어내야 한다. 런데 우리가 그런 부분들(합의)이 잘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단히 아쉽다. 이것도 잠시일 것이다. 곧 한마음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분당 사태를 맞은 듯 하다. 친박계로 분류되던 정우택 의원이 선출된 것을 본 후 심경은
▶(말을 잇지 못하다)비상시국회의에서 여러 논의 끝에 나 의원으로 원내대표 후보가 결정됐다. 나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편으로는 (당내에서)불안한 마음도 있었던것 같다. 등 뒤에서 밀어주는 민심이 있었는데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

-국민의당과 연대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는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가 가져왔던 구태적인 틀, 이런 것을 바꿔낼 필요가 있다.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패권주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등을 극복하는 것을 국민이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내는 세력이 힘을 모으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당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지대에 있다고 본다. 공감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이제는 한 세력으로 묶어야 될 때다.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퇴행적인 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려는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이번에 함께 모여서 하나의 틀 안에 있는 그런 정치 결사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정치 지도자에는 반기문 UN사무총장도 포함되나
▶당연하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경쟁에 합류하는 것은 의미 있다. 다만 유력한 대권 후보라고 해서 그 지지율을 등에 업고 세력화한다든지, 줄 세우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구태정치와 다름이 없다. 자기 세력을 줄 세우려는 그런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줄 세운다는 것은 (반 총장이 따로)창당하는 것을 뜻하나.
▶어떤 방식을 통해서 정계에 입문할지는 지켜봐야한다. 어떻게 입문하든,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보다는 후보자 선출할 때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토론이라든지, 검증 과정을 통과한 후 후보자가 돼야한다.

-반 총장 측근에 따르면 기존 정당으로 가지 않고 창당한다고 하던데
▶반 총장이 선택할 일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굳이 예측해서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 어쨌든, 우리는 신당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 속에서 주자들 간 경쟁할 수밖에 없다. 또 반 총장이 창당한다고 해서 새로 만들어진 신당에 우리가 가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

-반 총장이 신당을 만들더라도 가지 않겠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대선 때 후보자끼리 연대나 단일화를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공동의 가치 속에서 창당한 정당이다. 가치를 잘 지켜내고 한 세력 정치체제로 완성해내야 한다. 이것은 소중한 소명이다.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개헌을 택했다. 보수신당 의원들은 개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헌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많다. 당장 대선을 앞두고도 개헌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한이 한 곳으로 집중된 대통령제는 구체제다. 이 폐해가 정권 말기마다 드러난다.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제도가 필요하다.

-개헌은 언제가 적기라고 생각하나. 대선 전과 후로 나눈다면
▶시기의 문제는 아직 당 차원에서 정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될 수만 있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가 새로 만들어진 헌법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 이런 부분을 공약에 담고 실천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손 전 대표와 입장이 같다
▶개인적으로 개헌에 대해 동의하고, 보수신당 구성원들도 대부분 동의한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지역구에서는 탈당한 것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잘했다고 하나

▶선택한 길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는 않는다.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을 수긍해 준다. 청장년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격려해주기도 한다. 또 지역구(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는 접경지역이라 군사시설이 많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연령층도 고령화가 많이 진행돼있다. 나이든 분들은 걱정하시기도 하지만 많이 이해해 준다.

-핸드폰 번호가 공개됐다. 문자 많이 받았나
▶많이 왔다. 청문회 중계를 보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보내줬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청문회 하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박사모 이쪽으로부터는 테러 수준에 가까운 막말이 담긴 문자도 받았다. 그래도 웃으며 잘 넘어갔다. 메시지 지우느라 애 먹었다.

-국정농단 청문회가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많은 부분에서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세월호 7시간에 있었던 대통령의 잘못된 대처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벌 총수에게 본인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게 한 부분은 나름 성과라고 생각한다. 증인들이 상당부분 부정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순실 씨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서로 모른다고 하는데
▶철저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답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정황상 세 사람이 서로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100%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재판과정에서 본인들의 범죄를 부인하려는 계산된 전략일 것이다. 특검 수사 통해서 분명히 밝혀지길 바란다.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누구던가
▶최순실 씨다. 두시간 반동안 수감방에서 질의했는데 본인이 전혀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서 단 하나도 인정하려하지 않았다. 자신의 딸과 관련된 이대 부정 입학등에 대해서도 역시 아주 뻔뻔할 정도로 부정했다.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는다.

-구체적인 증거가 이를테면 무엇이 있겠나
▶일단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청와대 경호실 자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로 본 최순실 씨는 어땠나
▶나도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서만 봤다. 사진에서는 얼굴도 통통하고 강단 있어 보였다. 그러나 구치소에 있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받지 않았다. 심문과정에서는 준비된 대로 흐트러짐 없이 답변하고 부인하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계산된 속내는 어쩔 수 없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처벌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이제까지는 불출석한 증인에 대한 처벌이나 고발이 드물었다. 이번부터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 기간이 15일까지다. 마무리하면 결과보고서를 채택한다. 그 때 청문회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특검에서 밝혀낸 부분이 서로 다르면 위증죄로 처벌해야 한다. 청문회에 불출석한 사람에 대해서도 엄벌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이번부터 개선해서 국정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권한이 보완돼야한다.

-2017년 꼭 통과돼야 할 법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민생과 관련된 부분인데, 우리 지역구같은 농촌지역에 어르신들을 위해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경로당별로 주치의 제도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법안을 낸 게 있다. 또 농촌진흥에는 노인 회장 역할이 중요하다.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활동비 보조를 해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사실 그런 수당을 줘야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다. 그런 점들을 개선하고 싶어서 낸 법안들이 통과됐으면 한다.

황영철 의원
-1965년 7월 13일 출생(강원도 홍천)
-홍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제 1,4,5회 강원도의회 의원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강원도 선거대책본부장, 대변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제18,19,20대 국회의원(강원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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