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로 진안군수]살고 싶은 ‘부자 진안’ 만들 것

농촌활성화 사업, 홍삼 명품특화로 타지역과 차별화

편승민 기자 2016.10.10 10:0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산과 구봉산, 운장산을 품은 진안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고원지대 농촌지역이다. 진안군은 산악권에 위치해 경지율도 높지 않고 기본적인 주거 인프라나 농업현황이 열악했다. 하지만 민선 6기 부자농촌 육성과 체류형 관광지 조성, 진안만의 특화상품인 홍삼의 명품화 등에 집중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진안군의 특산물 홍삼은 전국 생산량의 35%, 수출물량은 30%라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앞으로 진안홍삼의 명품화를 통해 지역활성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서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에 열리는 진안군 대표 축제인 홍삼 축제와 마이산을 잇는 종합관광벨트 조성으로 ‘머물고 싶은 농촌, 와서 살고 싶은 부자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절반의 임기가 지났다. 전반기 동안 진안군정에서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군민들로 부터 이전과 다르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다. “밖에 나가면 버스타기 좋아졌다. 사람이 많아져 장사가 잘 된다. 주변이 깨끗해져 살기가 좋아졌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절로 힘이 난다. 군수로서 지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주민들이 살기 좋아졌다는 말을 해주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그 중에 하나가 도시가스 공급문제를 해결해 앞으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이다. 수년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더뎠던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진안군과 전라북도, 한국가스공사, ㈜군산도시가스가 4자간 협약을 맺어 빛을 보게 됐다. 2018년 10월이면 진안 읍내에 도시가스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진안은 고원지대로 겨울이 되면 더 추워지는데, 어르신들이 기름값을 아낀다고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면서 보일러가 터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앞으로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겨울이 걱정 없겠다고 하시는 말씀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3배나 높은 난방비를 지출해온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한 달 난방비로 10만원을 지출해온 가구의 경우 3만6000원만 내면 돼 6만4000원이 절감된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 확정 이후 각종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기업유치, 일자리창출, 인구유입 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16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소식지분야에서 이항로 군수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비결이 궁금하다
▶군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소식지가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주민의 군정참여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군정 통신원들이 만드는 진안군 소식지는 지역주민뿐 아니라 고향을 떠난 향우들에게도 고향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내 고향 농·특산물 사주기 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민통신원이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구봉산의 구름다리가 기둥 없는 공법으로 설치된 것을 보도해 관광객이 몰리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진안군의 친환경 우렁이농법을 소개해 군 논농사의 75%가 이 농법으로 전환하는 데도 기여했다. 군은 소식지 발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통신원은 28명이며 편집위원회는 11개 읍·면별로 1명의 통신원과 향후 통신원까지 모두 12명으로 이뤄져 있다. 표지 구성부터 세부 내용까지 편집위원회가 모두 결정한다. 군은 월 1만 1000부 찍는 소식지 인쇄비용과 원고료, 회의수당에 쓰이는 예산을 지원한다.

진안군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서도 전국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총 사업비 248억원 중 120억원이 투입될 진안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무엇인가
▶진안은 농림축산식품부 2017년 신규 공모사업 5개 분야에 6건을 신청해 총 사업비 248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들은 낙후된 농촌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수준 여건 조성을 위한 일반농산어촌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신규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은 ▲진안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통합지구) 120억원 ▲주천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일반지구) 60억원 ▲창조적 마을만들기 3건에 24억원 ▲원구신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16억원 ▲백운지구 배수개선 사업 26억원 ▲시군역량 2억원 등이다. 총 248억원의 사업비는 앞으로 3~5년간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초생활 기반확충, 소득기반, 지역경관개선, 주민역량강화 등에 투입된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열악한 지방재정을 해소할 의미있는 성과라고 본다. 앞으로도 신규 사업 확보에 지속 노력하는 한편 선정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낙후된 지역의 정주여건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고향할머니장터, 토요시장 운영 등 진안고원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데
▶군민과의 약속인 부자 진안 만들기의 핵심은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 농가에게 소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고 다각화해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진안시장에 고향할머니 장터를 열어 어르신들이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상품성을 높일 수 있도록 농산물 결속기와 비닐봉투를 제작 지원하고 시장 매니저를 배치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두차례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토요시장은 9월부터 상설화했다. 농산물 판매와 공연행사를 개최하고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사람이 모이는 전통재래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곳은 궁극적으로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청정농산물 판매시장으로 차별화시킬 계획이다.
마이산 로컬푸드 직매장을 시작으로 전북대학교 안에 지역농업산업화 연구센터도 조성해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을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자를 조직화해서 다품종 소량생산화, 출하시기 조절 등 계획생산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다. 또한 연중생산이 가능한 소규모 비닐하우스 지원도 늘려갈 생각이다.

운장산 자작나무길

올해 핵심과제 중에는 마이산을 연계해 진안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종합관광벨트 구축사업이 있는데
▶산림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운장산 자락 구봉산에 국내 최장 길이의 구름다리를 설치하자 하루 최대 7000명이 방문해 지역상권이 크게 활기를 띠는 경험을 했다. 구봉산 구름다리의 변화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늘어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확장하고 화장실 설치와 관리사무소 및 농산물판매장도 만들고 있다. 구봉산이 전국적인 등산 명소로 발돋움한 것과 같이 마이산도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마이산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조선 개국의 전설과 돌탑군 및 역고드름 현상 등 신비를 간직한 관광지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대표관광지로 육성할 생각이다. 또한 진안-무주를 연결하는 국가지질공원 지정 추진과 마이산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진안의 주산인 부귀산 별빛고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천문관측시설과 모노레일, 전망대, 스카이워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계획에 반영된 만큼 국비 확보에 힘써나가야 한다. 그동안 마이산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만들고 힐링숙박단지도 유치해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변화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진안에는 국내 유일의 홍삼한방특구가 있다. 진안홍삼의 명품특화를 위한 전략은
▶진안 하면 ‘홍삼’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유일의 홍삼특구에서 생산된 ‘진안홍삼’이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인삼제품 공동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안홍삼이 브랜드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등 7개 조사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해에 이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앞으로 진안홍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진안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진안삼의 품질분석을 통해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청에 ‘진안삼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표장이 등록되면 진안삼과 타 지역삼과의 차별화 전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인삼의 효능을 인정하면서도 6년근 인삼을 선호한다. 진안홍삼의 명품화를 위해서는 6년근 원료삼이 필요하지만 재배의 어려움으로 물량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6년근 인삼재배를 확대해 홍삼 원료삼을 확보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 진안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수매체계를 시행해 지역 순환경제를 만들어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지역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통방식으로 홍삼을 제조하는 국내 유일 홍삼명인의 고장답게 고품질 지역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

이와 관련 10월 12일 부터 16일까지 진안 홍삼축제가 열린다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10월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진안홍삼축제가 마이산 북부 마이돈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진안홍삼, 건강을 쏜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6개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 송화수 홍삼 명인의 전통방식 증삼체험을 할 수 있는 홍삼명인 전통증삼체험이 상설행사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홍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308L 홍삼주 만들기와 308m 홍삼가래떡 뽑기가 대동프로젝트로 광장에서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홍삼이 첨가된 홍삼떡볶이, 홍삼초코파이, 홍삼찐빵 등 건강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홍삼주전부리 코너도 마련했다.

2015년 진안고원 홍삼축제 & 제21회 마이문화제

새롭게 시작된 20대 국회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진안 출신이다. 새로운 국회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정세균 국회의장은 고향 진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번 국회에서 직접 정세균 의장을 만나 지역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행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향 진안에 큰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일은 꼭 챙겨주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남은 민선 6기 후반에는 어떤 군정을 펼칠 계획인가
▶군수 중심에서 군민 중심으로 모든 틀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진안의 희망을 키우는 일에 매진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많은 부분을 바꾸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해결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더 열심히 뛰겠다.
치적과 실적쌓기 행정을 과감히 배제하고 실질적으로 군민행복과 진안발전을 위한 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지난 2년간 진안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 진안’을 만드는 사업들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깨끗하고 쾌적한 청정진안 보전 ▲살맛 나는 부자농촌 육성 ▲사람과 돈이 모이는 대표관광지 조성 ▲함께 나누는 행복한 교육·복지 구현 ▲활기찬 균형개발과 신뢰받는 군정실현 등 5가지 핵심추진과제를 정하고 박차를 가하겠다.

△ 이항로 전북 진안군수
–– 1957년생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읍장
––現 제 48대 전라북도 진안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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