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리더'에게 물었다,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임윤희 기자 2016.09.27 10:5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머니투데이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는 2년간 25명의 표지 주인공을 시작으로 500여 명의 각계각층 의 리더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몇몇 ‘리더’들을 다시 만나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차기 대통령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국회in] 코너를 대표해서는 정의화 19대 국회의장과,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총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났으며 [지방자치 20년] 코너에서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기관장을 만나다] 코너의 대표로는 한국경제연구원의 권태신 원장과 선박안전기술공단의 목익수이사장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이 갖어야 할 리더의 덕목'에 대해 들었다.

◇정의화 “리더십은 경청하는 자세에서 시작”
정의화 전 의장은 현재 ‘새한국의 비전’ 이라는 정책 싱크탱크의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19대에서 국회의장으로 품격 있는 국회 운영의 기반을 이루어 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올바른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우리 경제를 되살릴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커져만 가는 사회적 격차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젊은이들은 좌절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국민이 마음으로부터 의지할 리더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만들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은 경청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리더 자신이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소통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의 모습이다.

◇홍문표 “차기 대선은 화합의 정신을 펼쳐야”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첫 번째 예결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제17대,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의원(충남 3선, 새누리당 홍성·예산)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전직, 현직, 차기를 구분하기보다는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 가장 큰 것은 국민화합이다. 국민이 뭉치고 분열되지 않는다면 못해낼 것이 없다. 국민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는 대통령은 언제나 어느 한쪽 의 지지만을 받는 외로운 대통령이었다. 지금도 사드문제, 김영란법 문제 등으로 국민 여론이 분분하다. 이런 분열된 여론을 포용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정신을 펼칠 수 있는 덕목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우상호 “오직 민주적 리더십을 이해하고 체득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내 극심했던 계파 분열 구도를 정리하고 해결이 안 되는 문제는 집권해서 하겠다는 특유의 뚝심으로 제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19 대, 20대 국회의원(서울 3선, 더민주 서대문구갑)이다.

-차기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차기 대선까지 1년3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 차기 대통령 앞에는 이제껏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중차대하고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있다. 미·중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외교안보의 전략적 균형 회복과 구조화되는 장기 저성장, 급변하는 인구구조에 대한 대응 및 복지체제 개혁 등 하나하나가 한국 사회의 근본적 변화와 재편을 야기할 폭발력 있는 의제다. 이러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해법들이 토론하고 경쟁할 수 있는 건전한 공론의 장이다. 민주적 다원성과 관용 정신 위에서 마련 된 공론의 장을 통해서만이 사회적 총의를 한 데 모아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론과 경쟁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해법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차 첨예해지는 대·내외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것 역시 이같은 민주적 다원성과 관용정신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차기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은 민주적 리더십을 이해하고 체득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지난 9년 동안 수직적이고 독단적이며 오만에 가까운 비민주적 리더십 아래 한국 사회는 큰 퇴행을 경험했다.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고권력이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적 난제를 재생산하는 불행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끝내야 한다.

◇박지원 “2017년 대선은 비전과 통찰력의 리더십이 중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특유의 판단력과 다년간의 정치 노하우를 통해 당의 두 톱 자리(국민의당 원내대표·비상대책위 원장)에 올랐다. 제1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제2대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냈으며 제18·19·20 대 국회의원(4선·전남 목포시·국민의당)에 당선됐다.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현재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경제, 외교, 안보, 산업, 복지 전 분 야에 걸쳐 총체적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격차를 완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통합의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가 부산 출신이고,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의사이자 과학자이고, CEO이자 정치인인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손학규 전 고문도 중도개혁정치를 줄곧 주장한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이다.
대통령에게 있어 필요한 리더십과 정체성은 결국 국민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화 이후 만연되고 확장되는 국가의 총체적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2017년 대선은 이런 비전과 통찰력의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

이 외에도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은 ‘통합의 리더십’을 권민호 거제시장은 ‘소통과 공감의 정치 리더십’을 최성 경기도 고양시장은 “대화와 소통, 협력의 길을 찾는 리더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 전문가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뚝심의 리더십’을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이사장은 ‘소명의식을 갖춘 리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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