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형’ 교육, 복지, 안전으로 확 달라집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혁신교육지구, 찾아가는 복지, 안전마을로 균형발전 꾀해

편승민 기자 2016.09.07 09:5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강남 3구와 함께 ‘교육 1번지’로 유명한 목동을 품은 양천구가 ‘교육·복지·안전 1번지’라는 3관왕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그 동안 목동 지역의 사교육 열풍이 뜨거웠던 만큼, 양천구 주민들의 공교육 수요에 대한 갈증도 커져만 갔다. 이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선6기 핵심역량과제로 김수영 구청장이 내세운 것이 바로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통한 공교육 활성화이다.
사실 양천구는 그간 목동을 제외한 지역간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매우 컸다. 그로 인해 지역 발전이 불균형해지자 복지와 안전 사각지대 또한 커졌고, 잇따른 강력범죄로 우범지역이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김수영 구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 협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교육과 복지, 안전에 있어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우리 아이들과 부모, 이웃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늘 엄마이자, 딸이자 며느리의 마음으로 주민들을 만난다는 김수영 구청장에게 그의 소통정책을 물어봤다.

양천구는 강남3구와 더불어서 교육의 땅 ‘목동’을 품은 교육특구로 불린다. 민선 6기 사업 중에서도 공교육 활성화에 역점을 두었는데
▶목동만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학부모 마음은 어딜 가나 똑같을 것이다. 양천구는 크게 목동, 신정동, 신월동으로 나뉘어 지는데 신월동 부모들도 교육열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목동은 진학열풍으로 인한 과열된 사교육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이렇게 지역 내 동서간의 격차가 크다 보니, 지난해 가을에 추진한 행정수요조사에서 공교육활성화 등 교육여건 개선이 지역발전 첫 번째 과제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응답주민의 80% 이상이 혁신교육지구 유치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30년 넘게 양천구에 살며 아이를 키운 저도 느끼고 있었지만, 결국 주민들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여 6개 분야 32개 혁신교육사업을 민·관·학이 현재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교육분야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교육과의 연계도 중요한 것 같다. 양천구에서는 특별히 학부모 교육도 하려고 한다. 학부모들이 변해야 교육도 변하기 때문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방과후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학부모 중에 경력단절여성들을 교사로 양성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계해서 ‘스쿨팜’ 같은 텃밭 가꾸기를 교과과정에 넣고 있다. 교과서를 통해 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꾼 채소를 실과시간에 실제 요리도 해볼 수 있도록 통합교과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학부모도, 학교도 반응이 매우 좋다.

교육만큼 중요한 문제가 취업이다. 양천구 청년실업률 상황은 어떠하며 청년지원 대책은
▶실업률이 올해도 12%를 넘어섰고 실제체감률은 20%를 넘어서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청년 미래에 대한 투자는 정부 정책부터 많이 바뀌어야 한다. 사실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구가 혼자서 ‘일자리 창출’을 노력을 하기에는 지역인프라, 예산, 인력 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양천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적자원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는 ‘청년 취업실전아카데미’를 새롭게 시작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번은 실전아카데미, 한번은 ‘청년과 기업CEO 만남의장’을 개최했다. 실전아카데미는 청년들 50명 정도가 수업에 참여하여 현직 기업직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지식을 얻는 자리였다. 기업 CEO 만남의 장은 양천구에 있는 중소기업 CEO들이나 관내기업이 아니더라도 양천구에 거주하는 기업 대표들과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CEO들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청년들도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본인의 경력을 쌓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비전을 가져보는 기회였다. 앞으로 상·하반기에 정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 실업은 일자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문제다. 그래서 청년 주거 정책도 중요하다. 이번에 SH공사와 협업하여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총 51가구를 공급하게 되었다. 51명의 학생이 선발되어 9월에 입주한다. 그 동안 선발 과정을 거쳤는데 경쟁률이 6:1정도로 셌다. 11~14만원 정도의 저렴한 월세에 주거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청년들이 주거에 대한 걱정만큼은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요즘 청년들이 너무 각자생활에 익숙하다. 혼자서 밥 먹고, 혼자 생활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보기를 기대한다.

양천구에는 목동과 같은 지역도 있지만 그 외 지역격차 문제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균형발전에 대한 계획은
▶양천구는 지역의 묵은 과제 중 하나가 동서간의 균형발전일 정도로 지역 내 사회적, 경제적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 신정갈산지구 개발, 제물포로 지하화사업, 뉴타운 사업 등 도시개발사업은 각 계획에 맞춰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갈산 지구는 현재 다 확정이 되어서 올해는 갈산지역에 오래된 영세공장들, 지저분한 무허가 주택들을 정리하고 내년에 착공 들어갈 예정이다. 제물포 지하화도로는 지금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사가 끝나고 빗물배수시설도 몇 년 안에 끝나면 양천구 신월동이 완전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신정동 뉴타운은 거의 10년동안 지지부진했는데 빠르게 추진해서 이제 어느정도 철거가 완료 되어가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도 매번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나왔던 곳인데 이번에 최첨단 물류산업단지로 지정되었다. 이곳이 신정동과 신월동 경계관문인데 크게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 될 것 같다.
이와 동시에 권역별로 사회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전이 있었다. 신월동 지역의 보건행정서비스를 통합하여 총괄할 신월보건지소의 건립공사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한 책 읽는 문화조성을 위해 추진한 동 1도서관 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총 13개의 도서관과 북카페를 새로 개관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신정3동과 신월5동 도서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 찾아가는 복지와 앞서 이야기한 혁신교육사업도 균형발전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최근 아동학대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복지사각지대가 많다는 뜻인데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는 무엇인가
▶서울시에서 올해부터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13개 구에서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민선 6기 취임하자마자 시작했던 것이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였다. 그 동안은 관 공무원의 역할이라는 것이 신청주의에 입각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받을 기초연금을 시에서 받아 나눠주기 바빴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찾아가서 발굴하는 시스템으로 바꿔 복지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들어오자마자 조직개편을 통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방문복지팀을 동에 배치했다.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 행정직 공무원을 한 팀으로 꾸려서 신설했다. 2014년 11월 복지수요가 많은 4개동(신월1동, 신정3,4,7동)에 방문복지팀을 신설했다. 작년 7월에는 18개 동주민센터 전체로 확대했다.
민간협력을 위해서는 전체 18개동에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구성했다. 방문복지팀에 의해 발굴된 사람은 제도권 안에서 지원 할 수 있는 것은 지원하고, 긴급복지가 필요한 사람은 민간에서 지원해줄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동별로 둔 사회보장협의체에서 여러 지역 상권에서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장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기도 하고, 치과의사나 의사들이 무료로 정기진료를 해주기도 한다. 결국 민과 관이 함께 만드는 이런 촘촘한 복지그물망을 통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복지를 하도록 만든 것이다.

양천구가 ‘2016 전국기초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되었다. 청렴 일등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경우는 특별히 주민의 아이디어로, 공무원들이 같이 협력해서 만든 ‘공공시설물 설치비 공개’ 사례가 최우수로 선정되었다. 지난 5월에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공공시설물 등의 비용 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50만원 이상의 모든 공공시설물에 설치시기와 설치비용이 적힌 표지판을 부착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공원에 있는 체육기구, 화장실 하나 설치를 하더라도 거기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공개하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표지판 설치 비용, 표지판의 도시미관 저해 우려 등 여러 걸림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실효성과 경제성 등의 면에서 검토결과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와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 내에 있는 체육시설, 기구, 공원의 어떤 것 하나라도 내가 낸 세금이 들어간 것이기에 소중하게 다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착작업을 하면서는 공공시설물에는 적정 규격과 기준이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설득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이 제도가 정착이 되면 시민의식도 커지고 공무원의 책임성도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양천구는 또한 서울시 주관 ‘2016 스파이더 범죄 예방마을 조성 사업’공모에 선정되기도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일반주택들을 보면 가스배관들이나 건물외벽을 타고 올라가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렇게 건물로 침입하는 ‘스파이더형 범죄’를 막기 위해 건물과 가스배관 등에 형광물질을 바르는 것이다. 이 특수 페인트는 손이나 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고, 육안으로는 식별이 되지 않지만 자외선 특수장비를 이용하면 바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범인을 검거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특수형광물질 활용 도난방지구역’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으로 사전 예방효과도 있다. 올해 신월1동과 신월 3동 지역에는 작업을 끝낸 상태이고, 3개동을 더 선정해서 할 예정이다.

스파이더 범죄 외에도 양천구에서 몇 차례 강력 범죄로 인해 시끄러웠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진행 중인가
▶사실 전국에서 양천구만큼 CCTV가 많은 곳도 없다. 일반 범용 390개, 어린이보호용 220개, 공원용 50개 등 총 775개소의 CCTV를 U-양천 통합관제센터에서 24시간 유지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2,800여건의 영상수사자료를 경찰서에 제공하는 등 범죄예방 및 범죄 발생시 범인 검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화소를 높이는 것도 과제이고 아직 CCTV를 더 설치해달란 요구가 있어서 조금 더 확대해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신월 1동, 신월3동 지역 17개소에는 여성안심귀갓길을 조성하였다. 최근 신월동 타지역 골목길 28개소에도 추가로 조성 중이다. 여성안심귀갓길은 50m, 70m 간격마다 여성안심귀갓길 표시를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고할 수 있는 112신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주민자치센터에 설치한 여성 안심택배도 반응이 좋다. 보통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 택배를 아파트 경비실에 맡기는데, 일반주택은 그럴 때 곤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민자치센터에 택배함을 설치해서 편리하게 맡기고, 찾아갈 수 있고, 특히 여성 혼자 사는 경우 안전한 서비스다.

여성안심귀갓길 점검중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생활안전체험교육관이 개관하는데
▶8월 25일에 위기상황 발생시 대처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양천생활 안전체험교육관’이 정식개관 하였다. 문화센터 옆 주차장 부지 한 켠에 80평 정도의 컨테이너 건물에 작지만 알차게 만들었다. 심폐소생술 교육도 하고, 연기피난체험, 화재소화체험, 완강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과 다르게 직접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심폐소생술의 경우 CPR교육인형이 1:1로 비치되어 있다. 가슴압박 깊이와 횟수의 적정성에 따라 이마에 램프가 켜지고, “더 깊게 누르세요.”, “더 빨리 누르세요.”, “잘 하고 있습니다.”, 등 인형에서 멘트가 나와 보다 정확한 교육이 가능하다.
작지만 아주 알차게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교육관으로 한해 2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양천구민들 이라면 전부다 적어도 한 번은 심폐소생술교육과 안전체험을 하게끔 계획하고 있다. 하루 2번, 주말에도 둘째·넷째 토요일에 한번씩 교육할 계획이다. 방과후 학생들도 그룹으로 체험할 수 있고 이수하면 수료증도 주고 있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주말 참여는 현재 11월 까지도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생활안전체험교육관 심폐소생술 교육 체험

마지막으로 민선 6기 남은 기간 동안 구청장으로서 계획은
▶지금까지 2년 동안 그래왔고 남은 기간도 마찬가지다. 할 수만 있다면 주민들과 많이 소통해서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구정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차원에서 현장구청장실을 만들어서 지난 2년간 매주 주민들을 만나왔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몇 명이 모였건 주민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사실 구정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정도 있고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한번의 설득으로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공공복지를 위해서, 그런 부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민과 소통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걸 위해 현장구청장실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겠다.

김수영 서울시 양천구청장
–– 1964년 12월 5일생(서울특별시)
––이화여대 국문학과 학사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석사
––숭실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
––열린우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제 1대 시흥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본부장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現 서울특별시 양천구 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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