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연수 인기, 민주시민교육 알아야 가르친다

선거연수원과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 열 두번째-교원연수

임윤희 기자 2016.09.02 19:01
편집자주입법 국정 전문지 ‘더리더’는 2015년 10월호부터 민주주의를 제대로 천천히 꽃피워 보자는 취지로 선거연수원과 함께 하는 민주시민교육 코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민주시민교육 현장의 모습을 전할 계획이다. 9월호에서는 선거연수원의 프로그램 중 교원 연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교원 연수가 한창중인 강의실
◇교원연수란
교원 연수는 초‧중등학생의 효과적인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현직 교원들의 민주시민의식과 교수능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원이 민주시민교육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는 동시에 그들 스스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미래유권자인 초·중등학생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거연수원에서는 1999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원 연수를 실시하여 왔다. 그리고 2011년부터 실시지역을 16개 시·도로 확대하여 전국적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사이버교육을 병행 운영하는 등 교육 편의성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실시된 연수는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600여명의 교원이 참여하여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학교선거의 관리 및 절차’ 과목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경험이 녹아있는 진행을 통해 연수생들로부터 큰 호평을 들었다.


 선거연수원 관계자는 이 수업이 학교 선거관리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례와 문제점 등을 모의선거를 통해 미리 점검해 보고, 정책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민주시민교육의 이해, 미래유권자 교육에 필요한 참여식 교수법 등 다른 교원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연수생의 지적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있다.


향후 선거연수원에서는 교원이 민주시민교육 코디네이터로서 프로그램 기획‧운영‧강의 등 학교 민주시민교육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이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교육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제작·배포하여 학교 등 생활주변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선거연수원 교원연수 참가후기
첫 번째 이야기. 2016년 참여와 소통을 위한 민주시민교육과정을 마치며
이동노(서울 영도중학교 교사)

분주했던 1학기가 끝나고 기대하던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늘 방학마다 기다리는 것은 다름 아닌 직무연수다. 연수 내용은 어떨까? 새로운 선생님과의 만남 등이 늘 설렌다.
이번 연수는 5일 동안 진행되는 민주시민교육과정이다. 중·고등학교 사회 시간이나 정치·경제 시간에 배웠던 민주주의, 선거제도, 정당의 기능을 다시 배울까?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은 강의 시작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수업의 신과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방법론’은 정말 유쾌하고 신이 났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학생들과 신문을 읽고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 내며 사회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기자들을 초청해서 취재 경험담을 듣는 소중한 시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축제처럼 즐기는 사회 퀴즈대회도 신선해서 나의 수업 방식에도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이 꼭 들었다.


다음날 오전 오후로 진행되었던 ‘강의를 풍요롭게 하는 방법(참여식 교수법)’도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진행자가 학습과정 중 학습자에게 바라는 부탁을 게임 형식을 빌어 전하는 키워드 찾기 게임, 번개, 모서리 게임, SPOT, 10초 퍼즐 등은 형식은 다르지만 모두 흥미․집중․상호존중․참여를 포함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들의 공통점은 학습자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고, 모두가 참여하고 발표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매우 신선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의자의 감동적 결말이었다. 수업 내용 전달만으로 그치지 않고 인생(생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 교훈을 전달하여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잠시나마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존경 받은 스승의 휴마트 커뮤니케이션’ 수업도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나보다 우리가, 능력보다 바른 인품과 배려 정신이, 논리로 설득하기 전 상호 존중과 공감이 전제되어야 올바른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세계 각국의 대학, 지도자, 위인 등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대화 속에 이러한 생각들이 담기도록 평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식하게 되었다.


‘민주주의 선거교실의 이해 및 교수법’과 ‘학교선거의 관리 및 절차’도 사회 수업이 딱딱하지 않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각종 주제들을 선정해서 조별로 토론과 참여의 한마당을 펼친 것과 가상으로 실시되었던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여 정책공약을 공감 어린 마음으로 발표한 뒤 당선되었던 것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물론 평생 한 눈 팔지 않고 승진과 부장자리에 무관심하고 오로지 담임교사로서 학생들만을 가르치고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선거제도 이해’와 ‘우리나라 정당․정치자금제도’ 강의에서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와 정당사, 정치자금을 행태 등을 돌아보면서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투표참여, 공정성과 평등성 확보, 감시와 견제만이 해결방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토론의 이해와 실습’시간에는 역대 대통령 TV 토론, 미국․영국․독일의 TV 토론, 여러 가지 토론기법 등을 학습하였고, 무상급식 찬반토론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견해, 이상과 현실, 교육 철학 등이 제시되며 진행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번 연수기간 동안 여러 선생님들과 대화할 시간이 있었는데 밝은 모습, 웃음, 진지함을 잃지 않고 오직 학생들만을 사랑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열의에 존경의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연수 중 막내 교사로 모든 선생님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아서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모든 선생님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마련된 흥미와 감동의 교육 프로그램, 세심한 배려와 친절, 맛있는 식사와 간식 등을 제공해주신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거연수원 교원연수프로그램

◇두 번째 이야기. 민주시민의식을 한 단계 쌓아 올리다
정상규(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 교사)

오랜만에 맞이한 보충수업 없는 여름방학이다. 온전히 휴식을 위해 방학을 보낼까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가라앉던 나의 인권과 민주시민의식이 걱정이 되어 다문화 이해 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연수를 신청하였다. 둘 중에 하나만 선정이 되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둘 다 선정이 되어 방학 첫째 주에 다문화 이해 교육을 받고 둘째 주는 부산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민주시민교육 연수를 받게 되었다.


선생님들 각자 자신을 소개하면서 시작된 민주시민교육 연수의 첫 시간은 선거홍보관 체험이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여러 가지 선거 관련 도구들을 꼼꼼하게 갖춰놓아 즐거운 마음으로 연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예전 선거 때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했을 때보다 발전된 각종 장비들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여러 가지 토론 방법을 알아보고 모둠을 나눠 모둠 대표들이 앞에 나와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우리 모둠 대표로 나가게 되었는데 이것이 징크스가 되었는지 연수 받는 내내 매일 한 번씩은 연수장 앞으로 나가 말할 일이 생겼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지만, 앞으로 나가서 자신의 말을 하는 것도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둘째 날부터 다양한 수업 방식을 알려주는 강의들과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강의들이 이어졌고, 강의 내용을 체화하는 토론들이 있어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모습, 이것이 우리 사회의 민주성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연수의 즐거움이었다. 선관위에서 준비한 커리큘럼은 기대한 것보다 훌륭했고,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이 연수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해오신 일부 강사 선생님들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 강의 속에 토론이나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강사들의 좋은 강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듣고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직접 말하고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연수를 신청하면서 성장하길 기대했던 내 안의 민주시민의식에 대한 감수성은 연수를 마치며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 처음엔 축대의 한 단만큼이라도 나의 의식이 성장하길 바랐지만, 이번 연수로 축대를 반 이상 쌓은 것 같다. 이것을 심화시키는 것은 학교에 돌아가서 나의 것으로 체화시키고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안의 시민의식을 차곡차곡 쌓아 갈 기회를 준 선관위, 그리고 불편함 없이 연수가 이루어지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준 선관위 직원들, 우리에게 좋은 강의를 들려 준 강사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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