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경남 남해군수]‘보물섬’ 남해의 ‘보물 찾기’

편승민 기자 2016.08.05 16:4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따라 302km에 이르는 해안 도로가 대한민국에 생긴다. 이는 바로, 경상남도 남해군의 민선 6기 대표사업인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남해군은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이 많아 일명 ‘보물섬’으로 불린다. 박영일 남해군수는 보물섬 800리 조성사업과 함께 6차 산업인 해양 항노화산업을 지역사회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해군에는 독특하게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있다. 과거에 외화벌이를 위해 고국을 떠나있었던 교포들을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 마을들이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자, 이제는 남해의 핵심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남해군은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한중문화교류를 위해 중국마을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박 군수는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테마가 있는 마을만들기를 통해 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구석구석이 아름다운 보물로 가득 찬 ‘보물섬’ 남해에서 박영일 군수를 만났다.


남해군이 40여년 만에 채무제로를 달성해 빚 없는 지자체가 되었다. 군수 취임해인 2014년 말에도 채무액이 76억 원에 이르렀는데 조기 상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해군은 40여년 만에 채무를 모두 상환해 튼튼하고 건전한 군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간 남해군의 채무발생 주요인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한 재난 피해 복구비와 광역상수도 공사 등이었다. 지역에 재난 발생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빚에 빚을 더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는 만큼, 채무 상환 여력이 있는 지금을 채무 제로화 달성의 적기로 판단했다.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는데, 먼저 국·도비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예를 들어 군도인 서상-남산 간 도로 확·포장공사에 약 25억원의 국·도비를 지원받아 군 자체예산 투입을 최소화했다. 두 번째로,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하고 건전한 재정을 운영했다. 보물섬 시네마 신축공사를 리모델링 공사로 전환해 7억원을 절감하고,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직접 운영해 또 7억원을 절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온 채무를 2년 정도 되는 기간에 모두 상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남해군의 채무제로화 시책은 군민들의 민생을 위한 각종 사업들의 위축됨 없이 이뤄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 남해군 '채무제로 기념식'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을 내 걸었는데, 현재 공약실천이 잘 되고 있는가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은 군수 공약사업이자 남해군의 관광분야 핵심 사업이다. 302km에 이르는 남해의 해안선 전역을 드라이브할 수 있도록 길을 연결하고 가장 아름답고 테마가 있는 주요지점에 간이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간이역 내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매장, 특화 먹거리를 선보일 수 있는 식당, 예술과 문화를 전시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전망대, 체험장 등이 마련된다.
남해군은 보물섬 800리길 사업 추진의 성공 열쇠가 국·도비 예산 확보에 있다고 보고, 국가 공모사업 선정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과 연계된 총 92억원 규모의 관광실크로드 조성사업, 21억원 규모의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이 지난해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은 천혜의 관광자원인 해안경관을 활용한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관광이 주민 소득과 직결되는 시스템을 완성해 관광분야의 창조경제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는 시스템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바닷가를 품고 있는 남해군은 ‘보물섬’으로 불린다. 남해군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보물이 있다면
▶남해는 금산 보리암, 독일마을, 가천다랭이마을 등 수려한 관광자원과 마늘, 시금치, 고사리, 죽방렴 멸치, 한우 등 청정 특산물이 넘쳐나는 보물섬이다. 그 중, 자랑하고 싶은 보물은 앞서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과 연계된 것으로, 남해군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꼽고 싶다. 에메랄드 빛 남해바다와 점점이 섬들이 참으로 멋진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빼어난 해안경관을 관광객들이 조망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늘려갈 계획이다.

남해군에는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있다. 어떤 곳들인지 소개한다면
▶남해군의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은 타국에서 생활한 교포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해 조성된 교포정착마을이다. 독일마을은 약 15년 전 남해군 삼동면 물건방조어부림이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조성되었다. 조국근대화를 위해 1960년대 고국을 떠나 외화벌이에 나섰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 정착 후 언젠가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남해군이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림 같은 절경을 자랑하는 물건항을 앞에 두고, 주황색 기와와 하얀색 벽의 독일식 주택이 한두 채 세워져 마을이 되고, 아름다운 정원들이 생기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이제는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독일마을맥주축제는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에, 회가 거듭할수록 축제의 질이 높아지고 인기를 끌면서 2년 연속 ‘경남도 대표축제’로 선정 되기도 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법에 따라 자치단체에서 가장 차별화된 시책을 모색하던 중, 남해군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교포들에게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마을을 조성했다. 겨울에도 따뜻하고 천혜의 관광자원과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이동면 용소리 일원에 미국식 주택 21동과 복지회관 및 체육시설들을 조성하였다.
특히 주택의 경우에는 모두 목재구조로 한국에서 보기 힘든 특색 있는 주택을 건설하여 마치 미국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용소 미국마을로 옮겨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 남해군 독일마을(경상남도 제공)

여기에 이어서 최근 중국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마을 조성 계획과 기대효과는
▶마을 만들기는 남해군이 아주 잘하는 전문 분야다.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은 단순히 전원주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마을마다 테마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다. 중국마을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 보다는 한중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한중문화 교류단지로 추진하려고 한다.
지난 4월 북경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를 통해서 중국마을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되었다. 구체적인 위치나 규모는 투자 의향자들과 협의를 통해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남해군은 노량해전에 참전해서 전사한 명나라 등자룡 장군이나 서불과차 등 중국과 연관이 있는 자원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잘 결합시킨다면, 상당히 매력 있는 개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영일 군수는 13년간 교사를 하다가 어업을 하는 부친의 뒤를 이어 바닷일을 하였다. 수협조합장을 거쳐 군수까지 된 만큼, 수산업과 어민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 텐데
▶남해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전 세계 수산업의 정책 기조는 10년 후 지속 가능한 수산업의 육성 발전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10년 안에 도태되는 수산업이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비해 남해군은 10년 후 지속 가능한 수산업, 즉, 양식산업 중 해삼과 전복 양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중 해삼양식은 시작은 씨뿌림 양식으로 사업이 추진되지만 목표는 가두리 양식 즉, 대량 생산이다.
남해군은 대대적인 해삼양식을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해삼 중간육성장을 건립했다. 앵강만 해역에 해삼 씨뿌림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73톤의 해삼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미조 설리 해역에서 해삼시험양식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가 직접 수중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삼 서식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소비처 발굴을 위해 해삼을 이용한 각종 요리를 개발하고 시식회를 통해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주 소비지는 세계 최대의 해삼 소비국인 중국이다. 중국 판로를 개척해서 남해 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최근 지역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해양 항노화 산업을 주목했다. 해양 항노화산업은 무엇인가
▶해양항노화산업은 해양으로부터 획득한 소재를 이용, 노화와 노인성 질환 예방 및 치료 또는 개선을 위한 각종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최근 100세 시대가 점차 현실화돼 건강하고 오래 사는 항노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관련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이자 경남도의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중점 추진되는 등 차세대를 선도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양 항노화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남해군은 잘피, 손도미역, 손도파래, 톳, 다시마, 쏙 등 해양생물의 생산·공급여건이 탁월하다.
그리고 마늘연구소와 경상대학교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와의 협력 등 항노화 바이오 연구과제 수행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해양 항노화산업 육성에 매우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올 초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국내 관련시설 벤치마킹,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6월에는 해양 항노화산업 과제 발굴과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전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향후 미세조류 생산단지조성, 관련 기업 유치, 어촌 장수마을 조성, 전문 연구기관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해양 항노화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해양 항노화 소재들이 1차 산물로만 판매되는 한계를 벗어나 심도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 기능성 식품, 의약품, 항노화 기능성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조·판매되는 6차 산업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장맛비가 그친 남해군 전경

군의 행정서비스 중에서 눈에 띄게 남해군에는 ‘이순신 민원처리서비스’라는 것이 있던데
▶남해군은 2014년 말부터 이·순·신(이제부터, 순식간에, 신명나게) 민원처리서비스를 시행하여 군민들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순신 민원처리서비스는 지역의 고령화와 교통 불편으로 군청 방문이 어려운 민원인을 위해 군청 소관의 모든 민원사무를 각 읍·면사무소에서 신청·접수하는 제도다. 남해군에서 전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민정신을 담아 군민의 민원처리 불편을 감소하고자 마련됐다.
제도 도입과 함께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 88%이상의 주민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무려 94%이상의 주민이 이순신 민원처리서비스 시행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순·신 민원처리서비스 민원 접수 실적과 관련한 통계 분석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체 민원 접수·처리 건수가 4000여 건을 넘어섰으며, 각 읍·면 소재지에서 군청까지의 대중교통비용으로 추산한 총 교통비 절감 예상액이 1400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과 보물섬 남해를 찾을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남해군이 튼튼한 군 재정을 바탕으로 군민 행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천만 관광객 시대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이제 민선6기 후반기에 돌입했다.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보물섬 남해를 보물섬답게’,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를 만들어가겠다.

박영일 경상남도 남해군수
–– 1955년 경상남도 남해 출생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학사
––남해해성중학교 교사
––남해고등학교 교사
––제 16대 남해군수협 조합장
––제 17대 남해군수협 조합장
––現 제 44대 경상남도 남해군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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